『그이는 늘 돌아다니고, 집안에 있는 일이 별로 없으니 까 내가 세대주지요. 살림살이는 내가 통맡아하니깐요』
『그렇다고 세대주가 바뀌는수도 있소?』
순사는 다시 한번 명례를 치올려 보았다.
─ 트레머리는 해가지고, 의양은 반반하면서, 왜이리 숙 맥이냐 하는 듯이 똑바로 뜬 두 눈동자가 비웃다 못하여 사팔뚜기가 될 듯 싶다.
명례가 무안해서 아무말 없는동안 순사는, 쓰던 종이쪽 을 쑥빼어 손아귀에 넣고 구겨버렸다. 그리고는 다른 것 을 갈아끼었다.